2017년 9월 30일(토)
#1
일기 쓴지도 이제 12일째.
철들고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쓰고 있음.
무슨 일이든 3주(21일)만 계속하면 습관으로 된다는데, 며칠만 더 꾸준히 적어보자.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참 좋다.
#2
변호사 업무 중 상당부분은 의뢰인을 위해 ‘대신 싸워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내 권리 주장에 그리 익숙하지 않아 잘 양보하는 편이다. 괜히 언성높이고 싸우기 보다 ‘네.. 그렇게 하세요’라면서 물러서는 일이 많다.
하지만 ‘내 일’이 아니고 ‘의뢰인 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몇 만원단위까지도 철저하게 따져서 받아낼 수밖에 없다. 본의 아니게 투사가 된다.
아담 그랜트 교수의 ‘기브 앤 테이크’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너그럽고 남에게 잘 퍼주는 사람(기버)은 자기 주장을 잘 못한단다.
예를 들어 연봉 협상 경우 왠지 내 권리를 내세우는 일은 쑥스럽게 느껴져서 스스로 포기한다고 한다.
이런 물렁물렁한 기버는 ‘내가 왜 좀 더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때 그 연봉을 통해 도움을 얻을 다른 사람(예를 들어 부양해야 할 가족)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치 스포츠 선수 몸값을 대신 흥정하는 에이전트처럼, 스스로를 에이전트화 하라고 한다. 남을 위해 대신 싸워준다고 생각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치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3
내가 일상적인 업무를 하다 지쳐 음악이나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스스로 힐링하려고 노력하는 데에는 이런 측면도 있다.
무언가를 따지고 싸워서 쟁취하는 일이 타고난 천성에는 잘 맞지 않는데, 업무 상당부분 스스로를 글래디에이터화 해야 하니 내부에서는 힘겨움이 쌓이는 듯. 그래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듣고 읽고 하면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려 하나 보다.
#4
며칠 전 인생내공 야학 특강 중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영상 두가지
1)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인지심리학)
https://www.youtube.com/watch?v=GCO8yh5uxnw
2) 일과 꿈 (이경규)
https://www.youtube.com/watch?v=WNbBmghOJhA
#5
오늘자 개념탑재 : 목걸이 (기 드 모파상)
- 주인공 마틸드는 왜 목걸이를 친구에게 빌렸나?
- 목걸이를 잃어버린 후 마틸드는 어떤 고생을 했나?
- 10년 뒤 친구(포레스티에 부인)가 마틸드에게 전한 진실은?
팟캐스트 듣기
http://www.podbbang.com/ch/13345?e=22408453
* 예전에 이 소설을 모티브로 법률컬럼을 썼었는데 여기 링크
https://brunch.co.kr/@brunchflgu/532 (모파상의 ‘목걸이’와 부당이득 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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