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토)
# 1
요즘 내가 paper working 하는 시간을 따져보면 로펌에 처음 들어가서 빡세게 일할 때의 70% 수준 정도 된다. 말이 대표변호사이지 아직은 작은 규모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또 대부분 의뢰인들은 주니어 변호사도 일을 담당하지만 내가 직접 깊이 일에 손대주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문서 작업에도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주중에 현업에 몰두하느라 주말에 그냥 쉬었다가는 큰 그림을 그리거나 장기적인 프로젝트 준비를 하기 힘들다. 토요일과 일요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심 시간 이후 사무실에 나와서 밤 10~12시까지는 일을 하고 들어간다. 주말에는 긴 호흡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하루 살이 인생만 살 수는 없는 일이니.
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주말이다. 주말은 진정한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 2 책건문 : 조선왕조건강실록 – 트로이 목마 – (한의학자들이 승정원 일기를 검토하고 쓴 다양한 생로병사에 대한 이야기)
Ep12. 경종 성불구설의 진실
숙종의 명에 따라 사약을 받은 장희빈이 결국 복수하는 심정으로 세자(후에 경종)의 생식기를 잡아 당기는 바람에 경종은 성불구자가 되었다는 의혹 관련 |
1) 경종은 후궁도 없었고 별다른 염문설도 없었는데, 조선 27인의 왕중에 후궁이 없는 왕은 현종, 경종, 순종 이렇게 세 사람 뿐이었다. 이런 경종의 모습 때문인지 그가 아랫도리 힘이 약해서 그랬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2) 경종의 건강상의 문제는 생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장희빈)를 여읜 이후 경종은 나날이 여위어갔다. 용모는 수척해지고 안색은 누렇게 변하였으며 멍하니 서 있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벽을 바라보고 앉아서 마치 벽이 사람인 양 중얼중얼 대화를 하고, 왕이 신하들을 인견하고 있는 공식석상에서도 의복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창문 사이로 얼굴을 내밀로 신하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슬피 울고 있는데 혼자 까닭 없이 웃기도 하였으며, 임금이 되어서도 소변을 가리지 못해 항상 앉은 자리가 축축이 젖어 있었다.
3) 경종의 성불구설, 특히 그가 장희빈에 의해 성불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시작된 책은 <수문록(隨聞錄)>이다. 농수 이문정이 숙종, 경종 년간에 있었던 역사, 특히 당쟁과 관련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그 외에 단암만록에도 있다)
4) 경종이 세자였던 숙종 년간, 그리고 경종이 집권했던 경종 년간은 모두 노론과 소론간의 당쟁이 심화되었던 시기이다. 경종은 소론의 지지를 받는 왕이었으며, 특히 왕위에 오른 이후 한 차례의 사화를 통해 집권당을 노론에서 소론으로 뒤바꾼 인물이었다. 집권 세력이었던 노론은 신임사화로 노론 4대신 및 대다수의 인사들이 화를 입게 된 것이다. <수문록>과 <단암만록>은 모두 이처럼 경종을 향한 복수의 마음이 담긴 이들이 담긴 글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글 속에는 경종을 못마땅히 여긴 노론의 시각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었다.
5) 야사가 거짓이라 해도 경종이 평생 자식을 갖지 못한 것은 사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지할 만한 점 하나는 그가 상당히 비만했다는 점이다. 경종은 세자 시절이었던 20대에 이미 비만한 체형이었으며, 관료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왕위에 오른 뒤에도 비만에 대한 관료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특히 경종은 비만으로 인해 음(陰)과 기(氣)가 허해지고 몸 안에 불필요한 습(濕)이 쌓이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까지도 가지고 있었기에 왕실에서는 이 문제로 상당히 골치아파했다.
6)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본다. 비만한 사람은 몸 안에 습이 많은데 이 습으로 인해 몸 안의 기운이 잘 소통되지 못하면서 생식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경종에게 있어 습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7) 경종에게는 화가 자꾸 치솟는 기이한 질병이 있었는데, 이는 습으로 인해 기운이 잘 소통되지 못하여 인체 상부에 있는 열이 계속 위로 올라가 발생하는 병이었다. 또 무릎의 통증을 만성적으로 알았는데, 이는 습이 경락에 쌓이면서 생긴 증상이었다. 그 외에도 그는 ‘가미조중탕’이라는 처방은 장기 복용했는데, 이 처방은 몸 안에 쌓인 습을 제거하는 처방이었다.
8) 근래에는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표현하는데, 비만으로 인해 아이를 못 갖는 경우는 바로 이러한 난임에 해당한다. 비만했던 왕 경종도 난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록 노론 측에서 주장하듯 경종이 장희빈에 의해서 생식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생물학적 성불구는 아니었으나, 비만으로 인한 난임 상태는 그의 생식능력에 대한 이 같은 루머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 3 눈에 띄는 기사 : “운은 하늘의 귀여움 받는 것, 나는 최고로 운좋은 사나이"
50년간 1만 명 삶 분석한 74세 변호사(니시나카 쓰토무)가 밝힌 운(運)의 과학
원문보기 :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366&aid=0000387990
1) 50년간 1만 명의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일본의 한 변호사가 ‘운의 이치'를 분석했다. 니시나카 쓰토무가 쓴 책의 제목은 ‘운을 읽는 변호사'. 그는 점쟁이나 관상가는 아니지만 자신을 찾아오는 의뢰인들, 예컨대 상속과 이혼 등 분쟁 당사자, 돈을 받아달라는 채권자나 범죄자들, 법망을 피해 교활하게 성공하려는 사람과 자연스레 번창하는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며 행운과 불운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했다.
2) -그동안 만 명 이상 의뢰인의 삶을 지켜본 결과 확실히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셨다고요?
“맞아요. 재판으로 문제를 해결해도 나중에 비슷한 곤경에 처해 또 찾아와요. 그런 사람은 나쁜 운이 반복되는 거죠. 반대로 법률 자문을 받으러 올 때마다 사업이 잘 되고 나날이 번창하는 운이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차이는 ‘덕’을 쌓고 있는가 여부지요.”
-덕이란 무엇이죠?
“가능한 다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겨도 계속 비슷한 분쟁이 반복될 뿐이예요. 불운을 끊어내지 못하는 거죠.”
3) -다툼으로 먹고 사는 변호사인데도, 선생은 소송을 막는 변호사로 유명합니다.
“설사 승소해도 분쟁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변호사 생활 50년의 결론입니다. 경험으로 보면 이긴 사람은 대부분 그 후에 도산하거나 병에 걸리거나 불행해집니다. 분쟁에서 이겨도 진 사람에게 원한을 사기 때문이지요.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 끌어 내리려고 합니다. 저승에 가서라고 끌어내리려고 해요. 그러니까 결국 이겨도 운이 좋아질 수가 없는 거예요.”
4) -성공한 기업인이나 유명인을 만나서 인터뷰 해보면 다들 ‘운이 좋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들은 정말 운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이겠지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보다 겸손하게 운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운이 좋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반대로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금수저'인데도 감사를 모르고 ‘불운하다'고 불평하다 추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반면 교활한 방법으로 남의 몫을 가로채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사업에 실패해서 변호사에게 상담하러 오는 사람은 대부분 얼마 전까지 큰 성공을 거둔 사람입니다. 잔머리를 굴려 돈을 벌거나 출세를 했어도 그 성공은 오래가지 못해요. 머지않아 궁지에 몰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저는 변호사지만 하늘의 법을 더 신뢰해요.‘하늘의 법망은 크고 넓어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악인은 빠짐없이 걸러낸다’.”
5) -개인이 자기 운을 개선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입니까?
“운이 방향을 틀려면 운좋은 사람,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끼리끼리 모입니다. 서로 끌어당기는 법칙이라고 할까요. 저도 예전에 소매치기 한 명을 변호하게 되었는데, 그 의뢰인 주변 사람들을 계속 오면서 소매치기 전문 변호사처럼 되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소매치기 주변에 소매치기들이 모여 있었던 거죠. 그 뒤로 그 일을 사양하게 되었어요. 어느 분야에나 마찬가지입니다.”
# 4 명언
1) 오래 가는 행복은 정직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 리히텐베르크 –
2) 행복과 불행은 사람의 마음 가운데 살고 있다. 인생을 짧게 보는 사람에게 행복은 허무하고 불행은 오래가지만, 원대한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행복은 오래가고 불행은 짧다. – 게오르게 –
3)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도덕적으로 안정을 얻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도덕적으로 안정을 얻은 사람은 늘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로 차 있다. 내 마음을 따스하게 보전하는 것이 행복을 얻는 일이다. – 채근담 –
# 5 11월 5일자 개념탑재 : 등고자비(登高自卑)
- 높은 곳을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 출전 : 중용 제15장
- 짝을 이뤄 자주 쓰이는 말 : 행원자이(行遠自邇)
- 안중근 의사께서 사형집행 전에 남기신 글
팟캐 듣기
http://www.podbbang.com/ch/13345?e=2244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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