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월)
#1 리스크에 대한 조언의 어려움
뭔가에 빠지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누군가의 제안이 아주 매력적이다. CEO는 진행하고 싶다. 하지만 스탭들은 위험성을 지적하며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보자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된 자리는 내게는 꽤 부담스럽고 껄끄럽다. CEO는 이미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스탭들의 지적은 사업의 큰 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내공 낮은 이의 걱정이라 생각될 뿐이다 .
“리스크 없는 승리가 어디 있나? 리스크 있는 곳에 먹을 것이 있단 말야.”
사실 나도 고민된다. 리스크 제로인 사업은 없다. 리스크를 뚫고 헤쳐 나가는 것이 사업가가 할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제안이 주는 매력에 취해(마치 그리스 신화의 요정 사이렌의 노래 소리에 취해 폭풍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선원들처럼) 짚어야 할 부분을 애써 무시하고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리스크가 있냐 없냐의 조언이 1단계라면
리스크가 있되 그 리스크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 주는 조언이 2단계,
리스크의 크기를 알려주면서 어떻게 대응하면 그 리스크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지까지 알려주는 조언은 3단계.
조언해 주는 사람이 그냥 ‘이건 리스크가 있어요. 안 됩니다.’라고 할 때에는(1단계), CEO로서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3단계 조언을 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오늘도 그와 같은 일이 하나 발생했다. 어떻게 사랑에 달뜬 CEO에게 적절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설명할 것인지가 숙제다.
#2 책건문 ;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1)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사피엔스에 합병된 것이 아니라면 이들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가능성은 사피엔스가 이들을 멸종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2) 사피엔스는 기술과 사회적 기능이 우수한 덕분에 사냥과 채취에 더 능숙했다. 이들은 번식하고 퍼져 나갔다, 이들보다 재주가 떨어지는 네안데르탈인은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집단의 크기는 줄어들고 서서히 모두 죽어갔다.
3)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폭력과 대량학살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관용은 사피엔스의 특징이 아니다. 현대의 경우를 보아도 사피엔스 집단은 피부색이나 언어, 종교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곧잘 다른 집단을 몰살하지 않는가. 원시의 사피엔스라고 해서 자신들과 전혀 다른 인간 종에게 이보다 더 관용적이었을까?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마주친 결과는 틀림없이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심각한 인종청소였을 것이다.
4) 인지혁명이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5) ‘푸조 SA(이 회사의 공식명칭)’가 존재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무슨 뜻일까? 푸조 차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이 곧 회사는 아니다. 설사 세계에 있는 모든 푸조 차들이 폐차로 버려져서 고철로 팔린다 해도 푸조 SA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새로운 차를 생산하고 연례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다. 이 회사는 공장과 설비, 전시장을 소유하고 있고 정비공, 회계사, 비서를 고용하고 있지만, 이 모두를 합친다고 해서 곧 푸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6) 혹 재앙이 닥쳐서 푸조의 임직원 전원이 사망하고 조립 라인과 중역 사무실이 모두 파괴될 수 있겠지만, 그럴 때에도 회사는 돈을 빌리고 새 직원을 고용하고 공장을 새로 짓고 기계설비를 새로 구입할 수 있다. 푸조에는 경영자와 주주가 있지만, 이들이 곧 회사인 것도 아니다. 경영자가 모두 해고되고 주식이 모두 팔릴지라도 회사 자체는 그대로 있을 것이다.
7) 이것은 푸조 SA가 불사신이라거나 불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만일 판사가 해산판결을 내린다면, 공장도 그대로 서 있고 노동자와 회rP사, 경영자와 주주는 계속 살아 있더라도 푸조 SA는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한마디로 푸조 SA는 물질세계와 본질적인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게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8) 푸조는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이 만들어 낸 환상이다. 변호사들은 이를 ‘법적인 허구’라 부른다. 이것은 손으로 가리킬 수 없다. 물리적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적 실체로는 존재한다. 당신이나 나와 마찬가지로 이 회사는 그것이 운영되는 국가의 법에 제약된다. 은행계좌를 열고 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 세금을 내고, 소송의 대상이 되며 심지어 회사를 소유하거나 거기서 일하는 사람과 별개로 기소당할 수도 있다. 푸조는 ‘유한회사’라는 특별한 법적 허구의 산물이다. 이런 회사의 이면에는 인류의 가장 독창적인 발명으로 꼽히는 개념이 존재한다.
#3 책건문 : 그릿(GRIT) / 앤젤라 더크워스
1) 실제로 혹독한 초기 신병훈련 도중에 포기하는 신병들 중 그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인 경우는 드물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2) 실패한 뒤에도 계속 시도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고도 쉽지 않은 특성인 듯 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잘해내지만 잘 안 풀릴 때는 무너져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과의 면담에서 거론된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끈질기다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글을 썩 잘 쓰지 못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우리는 그의 글을 읽다가 어설프고 멜로드라마 같아서 웃고는 했어요. 하지만 그는 문장력을 계속 향상시켰고 지난해에는 구겐하임 재단에서 연구비까지 지원받았죠.”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했다. “그녀는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었어요.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할 때도 본인이 가장 가혹한 비평가였죠.” 큰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끈기가 남달랐다.
3)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이 있었다. (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라는 그릿의 뜻을 한국어의 한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릿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되, 문맥에 따라 투지와 의지 등으로 번역했다 – 편집자)
# 4 책건문 : 우울할 땐 니체 / 발타자르 토마스
1) 니체는 저서 <이 사람을 보라>에서 인생을 회고하며 다름 아닌 질병의 치유 과정을 삶의 결정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니체는 몸이 허약했다. 그는 죽기 전 십년 동안 정신적으로 와해되기 전에 이미 반복적인 두통과 마비 증세, 소화 장애, 시력 문제로 힘들어했다.
2) 질병이 주는 첫 번째 혜택은 단절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질병을 통해 우리는 일상, 낡은 습관과 단절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질병은 우리의 환경, 우리에게 확실하고 안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를 구속하고 마비시키는 것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 준다.
3) “질병은 우리를 서서히 자유롭게 만든다. 질병은 나에게 모든 단절, 모든 폭력적이고 불쾌한 과정을 허용해 준다. 질병은 그와 동시에 내게 모든 습관을 뒤엎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준다. 질병은 나에게 태만을 허용하는 동시에 명령한다. 질병은 나에게 늘어진 자세, 여가, 기다림과 인내에 대한 의무를 선사한다. 그러나 사유로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질병의 가장 큰 선물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4) 질병은 우선 순위를 바꾼다.
우리가 약해져서 고통으로 꼼짝하지 못할 때 관점이 변화하게 된다. 이전에 우리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이제는 우스꽝스럽게 보이고 반면에 사소하게 여겼던 것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무시했던 것들이 이제 중요한 문제가 된다. 질병은 우리를 우리 자신과 숨 막힐 정도로 가깝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과 가장 멀리 떨어지게 만든다. 이제 사물은 가장 간결하고 냉정한 관점에서 보이게 된다. 고통의 프리즘을 통과한 이 관점은 우리가 사물을 충분히 명료하고 정확하게, 더구나 객관적으로 보게 해 준다.
5) “근원적으로 고통 받는 존재는 그 고통의 바닥에서 사물에 지독할 정도로 냉정한 시선을 던진다. 건강한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사물이 습관적으로 젖어 들었던 이러한 소소한 거짓 기쁨은 모두 다 저절로 사라진다. 기쁨은 아무런 매력도 색도 없는 그 자체로 명료한 시선 아래 놓인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떤 위험한 환상 속에서 살아왔다고 가정해보자. 고통스러운 현실은 이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 아마도 유일한 수단을 불러낸다.” (<여명>)
6) 이렇게 질병은 가장 큰 고통 속에서 우리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생명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고통에 직면한 생명은 생명을 강화시킬 수 있는 모든 것에 자양분을 주며 저항한다. 처음으로 우리는 덧없는 작은 기쁨, 일상적이고 가까이 있는 것, 지금까지 제기되었다가 결실 없이 대체된 갖가지 형이상학적 질문 때문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게 된다.
# 5 10.30.자 개념탑재 :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 공주는 어떻게 만나게 되나?
- 지그프리트 왕자는 왜 오데트 공주와의 약속을 저버리나?
- 차이코프스키는 왜 ‘다시는 발레곡 쓰나 봐라’며 화를 냈나?
- 결말이 여러 개?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이 공존
팟캐듣기
http://www.podbbang.com/ch/13345?e=22440826
# 6 10.30.자 인생내공
1) 나부터 바꿔라(윈스턴 처칠과 어느 화가 이야기)
2) 나는 할 일이 있어 돌아가야겠네(결단력에 관한 이야기)
3) 리더와 보스 (홍사중 저) 중에서..
팟캐듣기
http://www.podbbang.com/ch/12612?e=224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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