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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일기 : 2017년 12월 24일(일) 2017년 12월 24일(일) # 1사무실에서 일하다 커피 사러 나갔는데.C 커피전문점, 여 알바생 한명(20대 초반으로 보임)인데 주문 대기 손님은 7명 정도. 쿠폰 만료기한 다됐다고 알바생이 설명하는데도 왜 안되냐고 항의하는 어떤 손님.메뉴를 세차례나 바꾸면서 계속 주문을 하고 있는 어느 커플.뒤에서 20분 넘게 기다리는데, 알바생은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혼자서 무지 바쁜 상황. 약간 서툰 것 보니 초보 같던데. 다른 또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데이트 가거나 친구들 만나 영화볼 텐데 이렇게 알바하고 있는 그 친구를 보니 맘이 짠했다.언제부턴가 대학생 또래 아이들이 식당이나 커피점에서 서빙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내 딸들 보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감정이 이입되는 현상이. 뭐라고 말을 걸고 .. 더보기
우생일기 : 2017년 12월 23일(토) 2017년 12월 23일(토) # 1 오늘 오전에 사건 상담을 했다. 의뢰인이 나를 만나러 오기 전에 먼저 상담했던 어느 변호사님 이야기를 하던데.지인의 소개로 그 변호사님을 소개받았는데, 상담을 진행하던 중 휴대폰으로 골프 약속을 잡고 농담을 하는 장면에서 완전 '정이 떨어졌다'고 했다. 사건 내용이 좀 심각하고 감성적으로 상처가 큰 사건이었는데, 그 면전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농담도 하고 골프약속 잡는 변호사를 보고 의뢰인은 그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겠다는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요즘 회의 때 대부분 휴대폰 들고 들어간다. 그런데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에는 상대방이 나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detail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 2 일본의 드러커라 불리는 오마.. 더보기
우생일기 : 2017년 12월 22일(금) 2017년 12월 22일(금) # 1 오늘 중요한 사건의 2심 증인신문이 있었다. 증인신문은 말 그대로 그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증인)이 법원에 출석해서 자신이 경험한 바를 진술하는 일이다.‘내가 경험한 일을 그래도 진술하는 일’이 뭐가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통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은 짧게는 1년 전, 길게는 몇 년 전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해야 한다. 며칠만 지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우리가 아닌가. 그런데 몇 년 전 발생한 일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까지 물어보면서, 답을 잘 못하고 머뭇거리면 ‘본인이 경험한 일인데 제대로 기억 안 난다는 건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 위증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상대방 변호사가 공격해 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증인의 머리는 하얘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