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8일
# 1 일기시작
요즘은 돌아서면 잊어 먹는다. 그때 그때 생각의 편린(片鱗)들을 잡아두고 싶다. 일기를 쓰기로 한다. Old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 2
해를 거듭할수록 변호사 일이라는 것이 참 어려움을 느낀다. 뭔가 잘 풀려나간다고 잘난 척 하다가 꼭 한번씩 뒤통수를 얻어 맞는다.
원래 내 타고난 성격은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다. 예전 내 MBTI분석 결과치는 INFP였다.
최근 다시 해보니 INFJ.
큰 변화는 예전엔 감성지수(F)가 대단히 높았다면 최근 조사에는 이성지수(T)가 거의 맞먹을 정도로 증가했고, 예전에는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로운 성향(P)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무엇이든 계획하고 대비하는 J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직업적인 성향이 반영된 듯.
변호사 일은 챙기고 또 챙기고 또 챙겨도 펑크가 날 수 있으니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TO do list를 쓰고 있으니.
그러다 보니 무계획적인 사람을 만나면 피곤해진다. 나도 예전엔 그랬으면서도.
# 3
이번 가을에 꼭 읽어볼 소설은 멜빌의 ‘모비딕’이다. 줄거리로만 알고 있는 소설들 중, 실제 그 세밀한 문장을 파고 들어가보면 놀라운 표현과 철학이 스며들어 있다. 그 대표적인 책이 모비딕. 이번 가을은 고래잡이다.
# 4
강의 준비 때문에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정리하고 있다. 유대인이었기에 아우슈비츠 등의 강제수용소에서 3년을 보낸 후 그 참혹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히려 제3심리학파 요법인 로고테라피를 만든 사람.
그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여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의 이 말도 멋지다.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 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그는 인간에겐 가장 숭고한 ‘자유’가 있다고 한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은 노력, 그것은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 5
팟캐스트 준비 때문에 천상병 시인의 일대기를 살펴보았는데 참으로 놀랍다. 시밖에 모르던 이 양반도 그 엄혹한 시절에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이 되어(동백림사건), 심한 고문을 당하고 그 후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다니. 그 사연을 알고 난 후에 접하는 그의 ‘귀천’이라는 시는 새롭게 다가온다. 팟캐스트 인생내공에서 그 분의 삶을 재조명해보려 한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6 오늘 올린 팟캐스트 소개
개념탑재 : 레미제라블
- 이 소설은 왜 그리 사랑받는가?
- 장발쟝은 왜 탈옥을 감행했을까?
-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당시 시위대는 무엇을 원했던 것인가?
팟캐스트 듣기 : 19분 42초
http://www.podbbang.com/ch/13345?e=22398086
인생내공 우생(우성생각) 13회
- 나보다 훌륭한 사람의 지적만 들어야 할까?
- 제안을 호의적으로 거절하는 방법
- 스티브잡스는 스토리텔러였다.
팟캐스트 듣기 : 11분 57초
http://www.podbbang.com/ch/12612?e=22398081
# 7
첫날이라 길게 썼지만, 앞으로는 한줄만이라도 남긴다.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쓰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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