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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우성생각)일기

우성생각 : 2017년 10월 22일(일)

1022()


# 1

오늘은 사무실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 하루 종일 딩굴딩굴. 팬더처럼 지냈다.

10월은 다음 주 한 주 남았다. 다음 주에 중요한 일들이 많다. 그 중엔 내 의지가 중요한 일도 있지만 내 의지 밖의 일도 있다. 여러모로 매직(Magic)이 필요한 시간. 10월을 잘 마무리해야 할 텐데

 

# 2  영화감상


어제 영화계 쪽에 있는 후배와 함께 영화를 봤다. 다큐멘터리.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Score: A Film Music Documentary, 2016)”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1129

 

극장에 걸려 있기는 한데, 관객들의 선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작품. 내가 영화도 좋아하고 영화음악도 좋아하는 걸 아는 후배이기에, 강력히 추천해서 봤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느낀 바가 많다.


1) 진짜 천재들이 프로페셔널리즘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 그들이 감독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2)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음악의 탄생 비화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 경쟁관계일 텐데도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면밀히 연구하고 그 동향을 서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아울러 다른 분야(록앤롤 작곡가) 사람들이 영화음악판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환영하는 열린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3) 기억나는 대사

 

신시사이저 보다는 아날로그 오케스트라 연주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어느 작곡가가 사람들이 연주를 하면 미세하게 서로 다른 음을 연주합니다그게 모이면 화음이 되죠기계로 그 차이를 다 잡아내서 같은 음을 만들어 버리면뭐랄까 영혼 없는 음악이 됩니다.”라고 말하는 부분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을 들으며, ‘영화음악도 클래식 음악 못지 않는 작품을 쓸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한스짐머 

 

한스짐머의 캐리비언의 해적이나 글래디에이터 음악을 들어보세요현악기를 마치 타악기처럼 활용합니다완전히 새롭죠한스짐머는 이미 전설이지만 계속 전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4) 우울증에, 편집증에, 마감시간에 따른 노이로제 때문에 죽을 것 같아도 나는 내 일을 정말 사랑한다는 한스짐머의 말에서, 나는 과연 내 일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가 되돌아 보게 됐다.


과연 이런 다큐멘터리를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봤을까 싶어 ‘박스오피스 모조’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http://www.boxofficemojo.com/movies/?id=scorefilmmusicdocumentary.htm

 

이 영화는 미국에서 올해 6. 16.에 개봉했는데, 미국 내에서 박스오피스는 95,000달러. 티켓 한 장에 10달러 잡는다고 했을 때, 미국 내에서 9,500명이 봤다는 계산. 만 명도 채 안 봤다는 건데.

그러고 보면 전 세계적으로 1만 명 내외 본 영화를 내가 봤다는 얘기네. 나중에 VOD나 네이버 다운로드 예매 사이트 열리면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pKNC3aqkRvY

 





 



 

# 3  음악


요즘 푹 빠져 있는 음악 하나. 사실 음악에 빠져 있다기 보다는 이 밴드에 반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

이태리의 Hetty & the Jazzato Band. 



그들이 부르는 Tu Vuo' Fa' L'Americano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0ogqBcK9ow

 


알고 봤더니 이 곡은 이태리에서 아주 유명한 곡이었다. 1956년에 나온 이 곡은, 니콜라 살레르노(Nicola Salerno)가 쓴 나폴리 가사에 레나토 카로소네(Renato Carosone)가 곡을 붙이고 직접 부른 곡. 스윙과 재즈가 결합된 노래로 그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 가사는 당시 미국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한 이탈리아인에 대한 것으로, 2차 세계 대전 직후에 시골 전통사회였던 남부 이탈리아가 미국화하는 것을 풍자한 내용.

https://www.youtube.com/watch?v=BqlJwMFtMCs

 



가사 내용은 이러하다.


"유명 브랜드 바지를 입고 / 뾰족 세운 모자를 쓰고 / 툴레토(Tuleto)를 걸어가네.

사람들이 쳐다보도록 뽐내면서 / 미국인처럼 되고 싶어 해.

미국인, 미국인 / 들어봐, 그러고 싶어? / 넌 유행을 따라 해 / 위스키와 사이다를 마시지만 / 숙취가 있지 / 로큰롤을 추고 / 야구를 하는데.


너에게 카멜(담배)을 사주는 건 누굴까 / 네 엄마 지갑이야 /

미국인처럼 되고 싶어 해 / 미국인, 미국인 / 근데 넌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

내 말 좀 들어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 그치? 나폴리 녀석아

미국인처럼 되려고 해 / 네가 영어를 섞어 쓴다면 / 과연 사랑하는 사람이 네 말을 알아들을까 / 달빛 아래에서 사랑을 나눌 때 / "사랑해"를 어떻게 말할 건데"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1999)’에 주인공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었다.





아마도 부잣집 아들 딕키(주드로 연기)가 되고 싶은 주인공 리플리(맷 데이먼 연기)의 심정을, 미국인이 되고픈 이태리 사람의 심정에 빗댄 것이 아닐까 싶은데.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mT-fOr29OfA

 


 

# 4  남영신의 한국어용법 핸드북중에서


경우/경위

 

경우(境遇)’는 놓여 있는 형편이나 사정 또는 상황을 뜻한다.

비가 올 경우에는 우산을 받쳐야 한다”. ‘경우앞에 대체로 경우를 구체화하는 조건이 제시된다.

경위(經緯)’는 직물의 날과 씨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경위는 마치 날실과 씨실을 엇갈리게 해서 베를 짜듯이 어떤 일이 이러 저리 되어 온 과정을 나타낸다. “그를 수사한 경위를 보고하시오. 또는 검찰의 발표를 들어도 사건의 경위가 아리송하기만 하다처럼 쓰인다.

이런 사건은 어떤 경우에 일어날까?” 또는 우리는 이런 경우를 만나면 언제나 당황한다.”처럼 경우는 오로지 상황이나 형편 또는 조건을 드러내고자 하는 낱말이다. 이에 비해서 이 사건은 어떤 경위로 일어났니?” 또는 우리가 이 경우를 만나 당황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겠다.”처럼 경위는 일의 자초지종을 드러내고자 하는 말이다.

곤욕/곤혹

 

곤욕은 아주 호되게 듣는 욕을 뜻하는 말이고, ‘곤혹은 아주 호되게 느끼는 난처함을 가리킨다. ‘곤욕은 남에게서 얻어 듣는 욕의 하나이고, ‘곤혹은 내가 곤욕을 당하였거나 실수를 하여 스스로 느끼는 당황스럽고 난처한 감정이다. “청중이 나를 비난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라고 한다.

곤혹은 누구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당황스러운 감정이다. 따라서 모욕이나 곤욕을 당하더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떳떳하게 대응할 수만 있다면 곤혹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식민지 치하에서 일제에 몸을 의지하여 공무원으로서나 교사로서 활동하는 것은 참으로 곤욕스러운 일이다. 무식한 지도자가 유식한 체하면서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날뛸 때에 그 밑에서 일하는 것은 곤욕스러운 일이다.

곤혹스럽다는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몹시 당혹스럽고 난처하다는 말이다. 사장은 가라고 하는데 부장은 오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사이에 끼인 사람은 곤혹스러워진다.

 

# 5  2017. 10. 21.자 개념탑재 : 견강부회


- 자주 쓰이지만 뜻을 잘 모르는 대표적인 사자성어

- 비슷한 말로 아전인수’. 내 논에 물대기

- 김건모의 핑계와 연관 지어 기억해 두면 좋을 듯.

 

팟캐듣기

http://www.podbbang.com/ch/13345?e=2243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