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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내공/개념_고전탑재

세익스피어 비극론에 대해


여름 휴가 동안 ‘세익스피어 비극론’을 정독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071882


원래 비극의 원형은 그리스 비극이다.

단순히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서 비극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그리스 비극은 일정한 요건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아주 대단하고 훌륭한 인간이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힘에 휘말려 서서히 파멸해 가는 서사적인 구조 등이 필요하다.

내가 세익스피어 비극을 흥미 있게 본 것은, 내 본업인 소송/분쟁 업무야 말로 ‘인간비극의 샘플’들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욕망으로 분쟁이 생기거나(맥베드 타입),

스스로의 우유부단함과 현실을 직면하지 못함으로 인해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도 있고(햄릿 타입)

질투, 시기심이 원인이 되어 사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며(오댈로 타입),

아집과 독선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리어왕 타입).


세익스피어 비극에는 인간사 분쟁의 원형(原型)이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세익스피어 희곡을 통해 살펴본 법률분쟁 유형 분석’과 같은 컬럼을 써보고 싶다.